컴퓨터 공부도 사실 자기에게 맞는 설명을 얼마나 적절한 시기에 보느냐의 차이에 의해 실력이 판가름난다. 그러나 자기주도적이 되려면 난이도가 높아도 스스로 추이를 예측가능한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요령만 알면 다들 할 수 있다. 자기주도적이 되려면 자기 또한 고수들이 설명하는 태도를 써먹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평소에 정확하게 판단하고 정확하게 표현하고 애매하거나 틀리게 안말하는 태도가 있으면 금상첨화다. 개념을 글을 읽을 때 떠올려보면서 내용 파악과 함께 안배해서 생각하는 실시간 사고능력도 필요하다.
전에 내가 써내린 글 중에서 IT 기술은 쓰임새에 맞는 설명이면 기억해두되 국면적으로 포괄적인게 잘 안찾아지는 경우는 차이점과 공통점을 알아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이런 태도도 요령에 속한다.
여기서 중요한 요령은 개념 설명 읽고 실재로 써보면서 설명의 내용과 쓰임 과정의 현상들을 대조해보는 방법이다.
최적인 경우가, 현상을 보면서 쓰임의 순서도 기억해두는 것과, 현상에 연관된 내부작동에 대한 끊임없는 호기심이다. 예컨데 부팅될 때 알림영역에 아이콘이 뜰 때도 그냥 아이콘이 뜬다고 생각하지 말고, “알림영역은 램에 상주되는 프로그램들의 실행 상황을 알리는 영역인데, 램에 상주되는 프로그램들이 뜨는 것은 부팅당시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순서에 의해 결정된다. 어느 설정에 의해 어느 프로그램이 실행되고 이들이 실행되는 순서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이게 바뀌는 경우는 어떤 경우인지”를 생각해보면서 바라보면 원리 이해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할수만 있다면, 아이콘이 뜨는 순서가 항상 균일한지 바뀌는지를 기억해두면 나중에 문제 해결의 순발력이 높아진다.
IT 업계에서 통용되는 실력자의 덕목은 프로그램 실행 화면 전체를 속속들이 기억해두고 그림으로 그려볼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게 없어도 개념 이해는 되는데, 항상 해보려고 노력하면 이해 속도는 느려져도 기억력 향상/유지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현상적인 변화도 쉽게 눈치채게 된다.
사실 고약하게 컴퓨터가 고장난 경우, 주의력을 흐트려트리려고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현상도 생긴다. 이 경우 보안전문가가 아닌 타분야 IT 전문가들도 당황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항상 원리를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순서가 어긋나면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전문가 아닌 사람에 비해 적응 속도가 빠른 이유는 항상 개념적으로 정확하고 인과적으로 분별적이고, 항상 배후 원리를 생각해보려고 노력한 것이 효과를 보기 때문이다.
실력 향상의 근본은 언어 사용 습관에도 있다. IT에 관심이 없다면 뭐 부적확한 용어를 써도 소통이 되는 경우가 있다. 예컨데 어느 경우 상당수의 분들이 “윈도우 10을 쓰는 적정 사양이 어떻게 되요?”라는 말을 묻기 위해 “윈도우 10 용량이 어떻게 되요?”라고 하는데 대다수의 IT 전문가들은 정확하게 사고하도록 훈련받은 사람들이라, 운이 좋으면 배려감이 많은 경우 의미를 알고 소통이 가능하겠으나,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DVD에는 2GB 정도 들어가 있고요, 설치하면 10GB 차지해요”1 정도로 대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본래 목적이 최적 컴퓨터 사양일 때, 소통이 산으로 간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가받은 전문가인 MVP 같은 분들은 도움의 전문가이기도 해서 배려감이 있는 분들인데 이 분들도 질문이 부정확하면 현상을 속속들이 알 수가 없다. 그래서 레지스트리 변경 같은 방법처럼 테크니컬한 방법을 아주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분들도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안된다고 그분들이 그 문제 유발에 동조하는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해서 감사함을 표시하고, 해결이 안되는 범위 내에서 전문성을 배우는 것으로 마무리하면 해결이 완전하게 안되었어도 얻는게 있게 할 수 있다. 예컨데 레지스트리 파일을 전달받은 경우, 그저 파일이군 이렇게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간 이해 능력이 중요하다. 예컨데 윈도우 설정의 상당부분은 레지스트리라는 개념으로 저장된다는 것과, 특정 포맷으로 정식화된 문법을 지켜서 특정 확장자로 저장하면 레지스트리에 설정값을 입력할수 있다 정도 같은 지식을 유도해내서 배울 수 있다면, 자기주도적 학습이 생긴 것으로 간주하면, 해킹당한 후 멘붕 상태가 되는 것을 어느정도 상쇄가능할 것이다. 이 경우 전문가가 쓴 표현에서 핵심어가 되는 개념어를 추출해서 문헌조사를 한다든지 구글 검색을 최대한 활용하면 좋다. 너무 기초 개념인 경우, 예컨데 컴퓨터 오작동에 관련된 경우, 바이러스나 레지스트리 이상이라고 하는 경우, 실재로 적용해보면 안통할 때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그 오작동에 대한 설계자들의 의도를 알아챈다면 얻는 것이 있다고 간주해도 된다.
또하나 중요한 실력 향상 비결은, 난이도를 높힌 지식도 접해보려고 하는 자신감이다. 어떤 경우 프로그램 설치시 고급 옵션을 잘못 설정하면 PC에 이상 생긴다고 시도조차 안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단 클릭해보고 판단해야 한다. 설치시의 경우, 고급 옵션 클릭하면 일단 선택을 기다리는 화면이 뜨고 어떤 설정이 가능한지 표시된다. 일반적인 인지력이 있으면 금방 배워지는게 고급 옵션 설정이다. 그러니 걱정말고 일단 시도해보라. 물론 너무 경계를 안하면 하드디스크 파일 전체를 삭제하는 명령어가 실행되는 경우도 있으나, 설치 패널에서는 그런 기능이 일반적으로는 작동하지 않으므로, 일단 확인해보는 것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2
개념잡을 때도, 비전문가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서 추측하는 내용들은 아무리 합의가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부정확하다. 이 경우 부지불식간에 머리속에 해당 내용이 남아서 현상 분별시 영향을 받는다. 철저하게 전문가들이 진단한 내용만을 신뢰하는 태도도 중요하다. 물론 비전문가인 분들의 묘사에서 공통점을 발견해서 어떤 상황에 있던 것인지 알아보는 용도로는 참고해도 된다. 이게 균형감있게 되면 앞서 용어를 부정확하게 쓰는 사람이 질문한 경우에도 배려심이 높은 사람이 된다.
두서없이 말했는데 어느정도는 요령이 기술된 것 같다. 개념이 잘 잡혀있는 내 경우에도 준비없이 쓰면 두서없게 된다. 요점은 (1) 전문가들이 쓴 글을 읽으면서 개념잡는 것 (2) 정확한 개념어 활용이 관건 (3) 단순해보이는 현상에서도 배후 원리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태도 (4) 인과적인 흐름을 기억해두는 센스. 이정도가 컴퓨터를 잘하게 되는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덧붙여, 개념 이해를 할 때는 타문헌에서 설명한 원리를 떠올려보는 것도 요령이고, 해당 글의 표현이 지시하는 현상을 항상 떠올려보는게 중요하다. 어떤 경우에는 원리를, 어떤 경우에는 현상을 떠올리는게 자유자재로 된다면 자기주도적인 학습자라고 간주해도 된다. 이 글에서는 이정도로만 썰을 풀어본다.
주1. 이 경우에도 소통이 목적이라면, 컴퓨터 사양에 관련해서 이해가능한 말이다. 예컨데 윈도우 10을 쓰려면 하드디스크가 10GB보다 훨씬 용량이 커야된다는 사실의 이해력.
주2. 윈도우가 설치된 컴퓨터에 리눅스 등을 설치하는 경우, 설치시 기존 운영체제를 덮어쓰는 경우에는 경계해야 한다. 이 경우 설치 관련 문서를 네개 이상 읽어보면 대부분 주의점이 설명되어 있으므로 최대한 신중하게 한다는 의미를 문서를 여러개 참조한다는 감각으로 실천하면 좋다.